일하는 엄마에게 아침은 언제나 정신이 없습니다. 출근 준비하랴, 애들 깨우랴, 아침 준비하랴 단시간에 이 모든 일을 해치우려면 부단하게 몸을 움직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모든 미션을 성공한 후 출근 직전 아이들에게 퀘스트를 줍니다.
" 아침 다 먹으면 그릇은 씽크대에 넣어줘."
" 네~ "
우리 아둘*님들. 대답하나는 끝내주게 잘합니다.
(아둘은 아들 둘의 약자입니다)
엄마는 오늘도 그 대답을 믿고 일터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정말 퀘스트를 제대로 수행하였을까요?
퇴근 후. 마주한 현실은 정말 "그릇"만 치워져 있습니다.
수저, 젓가락, 반찬통, 음식 흘린 자국, 휴지 모두 그대로 식탁에 있습니다.
딱 하나. 엄마가 치우라고 한 "그릇 - 밥그릇, 국그릇"만 빼고 말이죠.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학원도 없고 다른 스케쥴도 없는 주말. 아이들은 침대와 한 몸이 되어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손에서 핸드폰을 놓질 않습니다.
뭐 하는지야 뻔하죠. 게임 아니면 유튜브입니다.
나는 성인이다 아이들도 쉴 시간이 필요하다를 수백 번 외치다가
밥 먹어라 소리를 5번쯤 하게 되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핸드폰 좀 그만해라!!"
그제야 아둘님들 방문을 열고 귀한 발걸음을 하십니다.
식탁 위에 차려진 밥은 벌써 식어서 말라가고 있는데,
핸드폰을 내려놓은 아둘님들은 소파에 앉아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켭니다.
핸드폰을 그만하라는 엄마의 말을 따르는 것이죠.
회사에선 한 가지 일을 10년 정도 하면 전문가 소리를 듣는데,
육아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올해로 11살, 12살이 된 아둘을 키우는 경력직 엄마에게도
아들 육아는 늘 새롭고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일 투성입니다.
왜 아들들은 말귀를 못 알아먹는 걸까?
그릇을 치우라고 이야기 한 엄마의 진짜 의도는
식기류는 설거지통에, 남은 반찬은 냉장고에, 음식을 먹은 자리는 깨끗하게 닦고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라는 뜻이었습니다.
핸드폰을 그만하라는 말은
게임과 유튜브만 하지 말고 밥도 먹고, 세수 양치도 하고, 오늘 해야 할 숙제도 하고, 엄마랑 인사도 좀 하고
이런 복합적인 뜻이 담겨있습니다.
엄마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단어 그대로만 받아들이는 아들을 보고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라고 표현합니다.
아들이 딸 보다 말귀를 못 알아드는 이유는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음 그림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의대 연구팀에서 제공한 남녀의 뇌 연결망 구조 차이입니다.
왼쪽 남자의 뇌는 좌뇌와 우뇌 각각의 내부 연결이 활발한 반면, 오른쪽 여자의 뇌는 좌뇌와 우뇌의 상호 연결이 활발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곽윤정 박사가 쓴 "아들의 뇌"라는 책에선, 언어학습을 담당하는 측두엽의 기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좌측 측두엽은 언어 학습의 핵심 중추로 모국어와 외국어, 언어 자체를 학습하는 기능을 담당하며
우측 측두엽은 선율, 멜로디와 함께 언어에 포함된 뉘앙스를 알아차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엄마의 말에 담긴 뉘앙스, 말귀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선 좌측 측두엽뿐만 아니라 우측 측두엽도 함께 동작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뇌의 기능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특정 부분의 연결이 활발한 아들보다는 양쪽 뇌의 컨넥션이 활발한 딸들이 말귀를 더 잘 알아들을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또한 뇌의 발달 측면에서도 언어 정보를 처리하는 측두엽이 있는 대뇌피질의 발달이 아들 보다는 딸이 더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엄마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는 방법
문제의 원인을 알았으니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입니다.
어떻게 하면 엄마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최민준 소장의 "아들코칭백과"에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공감육아가 아닌 행동육아를 하세요.
행동육아란.
① 정확하게 지시하고
② 왜 그런 지시가 있는지 따뜻하게 설명해 주고
③ 지시를 따르지 않을 때, 어떻게 할지 충분히 설명해 준 후
그대로 행동하는 방법을 뜻합니다.
이때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②번 지시사항에 대해 설명할 때는 아이가 납득할 수 있는 논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밥 먹기 전에 손을 씻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세균 드립을 한다면 아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터프한 아이들은 세균 보다 내가 쎄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아들의 기질을 파악하여, 아들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전에 적용해 보자!
이를 우리 아둘님에게 적용해 본다면 그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그릇 좀 치워줘.
① 정확한 지시
- 밥 먹은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치워줘.
→ 밥 먹기 전 깨끗한 테이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기. 사진 활용!
② 지시 이유
- (큰 아드님) 사람들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작은 행동 하나로 트집 잡기를 좋아해. 큰 아드님은 능력이 좋으니까 공격 대상이 되기 쉬워. 지금부터 깨끗하게 치우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나중에 억울한 일이 생길 수 있어.
- (작은 아드님) 학교에서 급식 먹으면 식판을 치우지? 그게 규칙이라서 그래. 집에서도 똑같이 자기가 먹은 자리는 자기가 깨끗이 치우는 거야.
③ 안 지켰을 경우
- 3번 안 치우면 그다음 날은 삼시세끼 나물반찬만 줄 거야. 고추장 없이.
▣ 핸드폰 그만해
① 정확한 지시
- 오늘 핸드폰 쓸 수 있는 시간 1시간이고, 지금 20분 썼어.
② 지시 이유
- 핸드폰 시간제한제는 우리가 정한 규칙이야.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서 시간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해.
③ 안 지켰을 경우
- 다음 날 초과 사용한 시간만큼 못 쓰는 거야.
저의 전략이 한 번에 먹혔으면 좋겠지만, 안된다면 계속 관찰하고 수정하면 될 일입니다.
중요한 건 꾸준함과 실천이겠죠.
유튜브 아들 TV를 운영하는 최민준 소장님이 항상 강조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소한 약속도 반드시 지켜주세요
나도 모르게 지키지 못한 약속은 없는지 자기 전 아둘님께 살짝 물어봐야겠습니다.
10년 후에 "엄마가 그때 약속 안 지켰잖아"라는 말은 듣기 싫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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