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도마뱀 이야기, 살아있는 화석 "투아타라"

게코와 즐거운 생활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그동안 소개드린 애완용 게코가 아닌, 거대한 게코 "투아타라"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투아타라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도마뱀 중 가장 오랜 시간을 살아온 도마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치 공룡 시대에서 시간을 건너뛴 듯한 외모와 생태적 특징을 지니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립니다. 이들은 뉴질랜드의 특정 섬에서만 서식하며, 오랜 세월 동안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지구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투아타라의 특별한 점은 단순히 외형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리학적, 진화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파충류와는 뚜렷이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투아타라의 흥미로운 생태와 진화적 의미, 그리고 보존 노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투아타라의 독특한 생태와 신체적 특징

 

투아타라는 겉모습만 보면 일반적인 도마뱀과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여러 가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등줄기를 따라 솟아 있는 가시 모양의 돌기입니다. ‘투아타라’라는 이름 자체가 마오리어로 ‘가시’를 의미합니다. 이 돌기는 특히 수컷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투아타라의 또 다른 독특한 점은 이빨 구조입니다. 대부분의 파충류는 턱뼈에 이빨이 박혀 있는 형태를 가지지만, 투아타라는 이빨이 턱뼈에 융합되어 있는 형태를 띱니다. 마치 톱날과 같은 구조로 먹이를 찢어 먹기에 적합합니다. 이 독특한 이빨 구조는 투아타라가 다른 파충류와는 다른 계통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투아타라는 매우 느린 신진대사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낮은 온도에서도 잘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이들은 16~21℃의 서늘한 기온에서 최적의 활동성을 보이며, 27℃ 이상의 고온에서는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낮은 신진대사율은 투아타라의 긴 수명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들은 평균 60년 이상, 심지어 100년 넘게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한 박물관에서는 111살의 투아타라가 새끼를 낳은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투아타라는 머리 정수리에 ‘제3의 눈’이라고 불리는 두정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눈은 빛을 감지하는 기능을 하지만, 일반적인 눈처럼 사물을 명확하게 볼 수는 없습니다. 어린 투아타라에게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성체가 되면서 점차 퇴화합니다. 두정 안의 기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일주기 리듬 조절이나 비타민 D 합성 등에 관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투아타라의 진화적 의미와 멸종 위협

투아타라는 린코케팔리아(Rhynchocephalia)라는 고대 파충류 목에 속하는 유일한 현존 종입니다. 린코케 팔리아는 약 2억 년 전인 중생대에 번성했던 파충류 그룹으로, 한때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린코케 팔리아 종은 멸종했고, 투아타라만이 살아남아 진화의 역사를 증명하는 중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투아타라는 진화 연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투아타라는 오랜 세월 동안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왔습니다. 이들의 생태적 지위가 안정적이었고,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해왔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투아타라는 심각한 멸종 위협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인들의 뉴질랜드 이주와 함께 유입된 쥐, 고양이, 돼지 등의 외래종은 투아타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알과 어린 개체를 잡아먹어 개체 수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서식지 파괴와 기후 변화 역시 투아타라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투아타라 보존을 위한 노력

 

투아타라는 1895년부터 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투아타라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외래종을 제거하는 등 적극적인 보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 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투아타라의 개체 수를 늘리는 노력도 진행 중입니다.

투아타라 보존의 핵심은 이들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투아타라는 특정 환경 조건에서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서식지 파괴는 곧바로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서식지 보존과 복원, 외래종 관리 등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또한, 투아타라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이들의 생태와 생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더욱 효과적인 보존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투아타라는 지구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소중한 생명체입니다. 이들의 보존은 단순히 한 종을 지키는 것을 넘어, 지구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중요한 일입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 투아타라가 영원히 지구상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